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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가능? 시리즈 3ㅣ영역전개,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고죠 사토루의 무량공처를 과학으로 본다면

애니머니나 2025. 1. 13. 23:42

출처- https://twitter.com/animejujutsu/status/1305312188542799872

 

아마 주술회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연 고죠 사토루가 펼치는 영역전개, 그 무량공처가 현실에서도 가능할까?”라는 다소 엉뚱한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작품 속에서 고죠 사토루는 겉보기엔 태평하고 능청스러운 성격을 지녔지만, 막상 전투가 시작되면 압도적인 존재감과 치명적인 능력으로 이야기를 주도해나가죠.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게 바로 ‘영역전개: 무량공처’입니다.

 

소설이나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초현실적인 능력의 극치인데, 이 칼럼에서는 이 무량공처가 과연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또는 이와 유사한 무엇이 가능한지 과학·기술적인 측면철학·심리학적 관점에서 다채롭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출처-굿스마일 컴퍼니 넨도로이드 주술회전 고죠 사토루 - 피규어샵 히어로타임 ❘ 피규어쇼핑몰

 

고죠 사토루와 영역전개: 무량공처의 개념

“영역전개”라는 말은 〈주술회전〉 세계관에서 중요한 열쇠로 작용합니다. 이를 사용하면 특정 장소가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재구성되며, 그 안에서의 모든 법칙이 사용자의 역량에 종속됩니다. 고죠 사토루의 무량공처는 단순히 공간을 가두는 것을 넘어, 상대에게 무한한 정보무수한 감각을 동시에 부여함으로써 전투 불능 상태로 몰아넣는 기술입니다.

 

원작 및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되는 무량공처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 한없이 확장된 공간: 공간 자체가 무한대로 펼쳐지며, 끝도 없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듯한 심상이 표현됩니다.
  • 감각의 과부하: 상대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끝없이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자신을 보호하거나 판단할 겨를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 사용자(고죠 사토루)의 지배력: 고죠는 이 영역 안에서 스스로를 비롯한 특정 대상에게 ‘무해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상대가 받는 자극을 제어할 수 있죠.

이를 현실 세계에 대입해 보면, 과연 이런 식으로 “상대를 무한한 정보 속에 빠뜨려 전투 불능으로 만드는” 일이 가능할까요?

 

 


 

무량공처를 현실로 끌어오려면 필요한 것들

1. 무한에 가까운 정보 자극

무량공처는 “무한대의 정보가 강제로 입력되는 상태”를 이미지로 삼습니다. 현실에서 이와 흡사한 상황을 만들려면, 상대의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혹은 뇌 신경엄청난 양의 자극을 동시다발적으로 전달해야 하죠.

  • VR/AR, 그리고 혼합현실(MR): 현재 기술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해 시각·청각적 정보를 추가로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무한에 수렴하는’ 정보를 사람 뇌에 입력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 뇌에 직접 전극이나 칩을 이식해 다양한 감각 정보를 전기 신호로 주입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예컨대 **BCI(Brain-Computer Interface)**나 BMI(Brain-Machine Interface) 연구들은 뇌파를 해석하거나, 역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을 발전시키고 있죠. 그러나 아직은 정교한 감각 데이터를 대량으로 지속 주입하는 단계까지는 요원합니다.

무량공처 수준의 감각 과부하를 실현하려면, 오감뿐 아니라 인지적 자극까지 통합해, 상대방 뇌의 연산 용량을 초과시키는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량을 늘리는 것’ 이상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에서 무수히 많은 새 자극이 터져나오는’ 식이죠. 현 단계 과학으로는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2. 자유롭게 제어되는 ‘무한 공간’

무량공처에서 고죠 사토루가 펼치는 세계는, 실제 현실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개념적·추상적 공간에 가깝습니다. 즉, 마치 도형의 ‘점’이 무한히 확장되어 그 안에 모든 데이터가 깃들어있는 세계를 연상케 하죠. 이를 현실에선 어떻게 모사할 수 있을까요?

  •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초고해상도 VR 공간: 이론적으로 극도로 넓은 가상공간을 조성하고, 관찰자가 그 안을 헤매게 만든다고 해도, ‘무한’에 가까운 확장성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으로 부담이 막대합니다.
  • 프랙탈(Fractal) 공간: 수학적으로 무한 반복 구조를 가진 프랙탈을 어느 정도 시각화할 수는 있으나, 사람에게 ‘끝이 없는 공간’으로 인지시키려면 여전히 초대형 연산정교한 시각 트릭이 필요합니다.

결국, 고죠 사토루처럼 손가락을 튕기거나 간단한 주문만으로 전투 상대를 그 ‘무량공처’ 세계에 가두는 것은, 현대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의 수준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무한 확장은커녕, 가상세계에서 멀미 없는 안정적 체험을 제공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니까요.

 

 

 


https://youtu.be/aybr_9MzKXI

주술회전 회옥 옥절 PV1탄

 

과학적·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무량공처

1. 감각 과부하(Overload) 실험

실제로 사람의 감각을 극도로 과부하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소리 폭탄(사이렌이나 고주파 등)이나 강렬한 빛을 이용해 상대의 시청각을 무력화하려는 방법이 군사·경찰 분야에서 연구된 적이 있습니다.

  • 특정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반복 재생하면, 인간의 정신에 혼란을 유발해 일시적인 불안증이나 패닉 상태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시각적으로도 지나치게 강한 섬광이나 번쩍이는 빛 패턴을 계속 주입하면, 뇌가 이를 처리하지 못해 시야가 어지러워지거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무량공처처럼 정보를 ‘무한’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지각 한계를 넘는 특정 자극을 집중 투하하는 개념일 뿐입니다. 무량공처가 보여주는 “총체적·무한대 정보”와는 거리가 있죠.

 

 

2. 철학적 해석: “존재를 압도하는 정보의 장”

무량공처를 조금 더 추상적인 관점으로 해석해보면, 이는 곧 “존재를 압도하는 정보의 장(場)”입니다. 상대가 스스로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진리 혹은 개념에 직면했을 때의 상태를 형상화한 것이죠.

  • 예를 들어, 우주 규모의 지식을 단 한 번에 뇌에 때려 넣는다면, 인간은 과연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할까요?
  • 과거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의 공포소설에서 등장하는 ‘우주적 공포(Cosmic Horror)’라는 개념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거대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목격한 인간이, 공포와 절망에 빠져 정신이 붕괴해버리는 설정이죠.

고죠 사토루의 무량공처도 이런 우주적 공포정보 과잉의 최극단적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실에선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마주하기 힘든 규모의 ‘지식·정보’를 순간에 접하게 만들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유사한 정신적 충격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로 대규모 데이터를 단숨에 인간 뇌에 주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혹시 모를 실마리: SF와 미래기술의 영역

그렇다면 미래에는 무량공처와 유사한 ‘영역전개 기술’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을까요? 공상과학(SF)의 세계나 첨단 연구에서 힌트를 얻어볼 수 있습니다.

  1. 인공 시냅스, 인공 신경망: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그대로 모방한 뉴럴 링크 혹은 인공 시냅스 칩 개발이 활발합니다. 언젠가 뇌와 컴퓨터가 완전히 융합되어, 대용량 데이터 입력이 가능해진다면, ‘감각 과부하’를 의도적으로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양자컴퓨터가 발전해 지금의 컴퓨팅 한계를 돌파한다면, ‘가상 무한 공간’이나 ‘무한 정보 처리’를 시뮬레이션하는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실현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람이 직접 체험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뇌와 이 연산 결과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야 하니까요.
  3. 나노기술 & 분자 단위 뇌 조작: 나노머신을 통해 뇌 속 뉴런과 시냅스를 직접 재구성하고, 원하는 정보나 자극을 주입하는 미래가 온다면? 그때가 되면 누군가를 무량공처와 비슷한 공간에 빠뜨리는 일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건 거의 하드 SF에 가깝죠.

정리해보면, 먼 미래에 뇌과학, 컴퓨터과학, 양자역학, 나노기술이 극도로 발전해 ‘인간 정신에 무한한 정보 자극을 순간에 부여하는 방법’이 생긴다면, 제한적으로나마 무량공처의 일부 요소가 구현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로, 현재 과학 기술로 실현 가능한 범위를 훨씬 뛰어넘은 상상에 가깝습니다.

 

 


 

무량공처가 주는 상징과 의미

영역전개 자체가 주술적 설정이긴 해도,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철학적·서사적 의미는 다양합니다.

  1. “무한”이라는 개념의 공포와 경외
    • 무량공처의 ‘무량(無量)’은 말 그대로 ‘셀 수 없는/측정 불가한 양’을 뜻합니다. 사람은 보통 무한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혹은 경외감을 느끼죠. 고죠 사토루는 이 ‘무한’을 자신이 통제함으로써 상대에게 압도적인 공포를 심어주면서도, 스스로는 초월적 존재감을 입증해 보입니다.
  2. 정보과잉 시대에 대한 은유
    • 현대는 이미 정보 폭발 시대라고 하죠. SNS나 인터넷을 통해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 자극, 뉴스들은 우리 뇌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입니다. 무량공처가 상대를 몰아붙이는 방식을 보면, 현실에서의 정보 중독이나 과부하 상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3. 영역전개의 상징: 한계를 ‘능동적으로’ 확장
    • 고죠 사토루가 가진 영역전개 기술은 세계의 법칙을 자기중심적으로 재편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창조자의 시선’을 상징합니다. 즉, 내가 규칙을 만드는 ‘신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죠. 현실에선 물리법칙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메타버스가상현실이 발전하면, 그 안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무량공처는 불가능한가?

결론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합니다. 고죠 사토루처럼 손짓 한 번으로 ‘상대의 인식세계 전체’를 압도할 만큼의 정보를 시공간을 왜곡해 투여한다는 것은, 현재 인류의 기술이나 과학적 이해 범위를 완전히 초월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만화·애니메이션의 힘은 ‘비현실성’을 끊임없이 제시하며, 그 가능성을 상상해보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몇십 년 전,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하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기술도 한때는 ‘마법 같은 발명품’으로 여겨졌음을 떠올려보면, 현재로서는 무망해 보이는 무량공처 역시 언젠가 새롭게 해석되거나, 일부 기능이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 가령, 제한된 범위에서 VR/AR로 누군가를 과부하시키는 “가상 무량공처 체험관” 정도는 언젠가 구현될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이 며칠 동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감각적 혼란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무량공처처럼 상대를 완벽히 마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 또는, 향후 뇌과학이 혁신적으로 발전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의식 공유’나 ‘감각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특정 프로토콜(= 주술)을 발동시켜 타인의 뇌를 한꺼번에 폭주시키는 위험한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윤리적, 법적 문제와 맞물려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겠죠.

 

 


https://youtu.be/VUXHOBT0sUM

주술회전 회옥 옥절 캐릭터 소개 PV

 

영역전개가 주는 즐거움: 창의적 상상과 한계 돌파

결국 만화나 애니의 '영역전개' 개념은, 상상력을 통한 한계 돌파라는 장치를 잘 보여줍니다. 특별히 고죠 사토루의 무량공처는 그 상상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예시죠.

  • 주술적이면서도, 동시에 물리적 법칙을 아득히 넘어서며, 심리적·철학적 공포까지 자극하는 복합적 기술이니까요.
  • 현실에선 이를 그대로 구현하기 어렵겠지만, 오히려 그 ‘어려움’ 자체가 창의적인 연구와 이야기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우리의 손으로 무량공처를 만들 순 없지만, 더 진보한 VR 체험, 고도의 신경 인터페이스, 메타버스 공간 구축 등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언젠가는 “한 인간이 타인의 오감을 압도적으로 장악해버리는” 유사 상황이 전혀 불가능하진 않을 지도 모릅니다.

 

단지,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연산, 뇌 과학적 이해는 지금으로선 먼 미래의 이야기로 들릴 뿐이죠.

 

 


 

현실에선 불가능해도, 상상으로는 무한하다

무량공처,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가?”에 대한 답은 여러 번 반복했듯이 ‘지금 시점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가 정답일 것입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그 불가능함에서 재미를 느끼고, 가치를 찾으며, 그 아이디어를 통해 또 다른 발상을 떠올립니다. 그게 바로 만화·애니메이션이 주는 상상력의 힘입니다.

 

가끔은 이러한 ‘말이 안 되는 공상’이 우리의 과학과 기술을 더 나아가게 하는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정보의 무한폭주로 상대를 마비시키는 무량공처 설정이, 언젠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프로젝트로서 연구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역사상 우리는 한 번도 상상을 멈춘 적이 없고, 그 상상이 때론 길을 열어주었으니까요.

 

오늘도 우리가 “만약에…”라는 물음표를 붙이는 순간, 누군가는 그 상상을 직접 구현해낼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주술회전 속 무량공처가 현실에서 펼쳐질 날이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걸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도전하는 발상은 이미 현실의 일부가 될 수 있겠지요.

 

“무한”이란 언제나 우리에게 경외감을 주는 동시에, 한계를 초월하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고죠 사토루의 무량공처가 단순한 허무맹랑한 판타지로 그치지 않고, 언젠가 우리의 미래 기술과 접목되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영역전개’가 탄생할지, 그 시나리오를 마음 한켠에서 기대해보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기는 소소한 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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